[211022] 518묘지 참배 - 이재명 대통령후보
이재명 후보와 함께 518묘지를 참배했습니다.
정치인들이 늘 참배하는 유명한 묘역을 지나 아무도 찾지 않는 무연고자, 행불자 묘비를 참배하고 제2묘역에 있는 민주노동농민열사 묘역으로 향하는 후보들의 모습을 보면 남다른 무게와 착잡한 심정이 느껴집니다.
1980년 5월 그때 어디에 있었는지 물었어요. 공장의 소년공이었다고 합니다. 심지어는 "아는 것도 모르면서 정부 발표만 믿고 광주 사람들을 폭도로 매도한 것이 부끄럽다"고 했습니다.
그게 어떤 기분인지 나는 그래도 여기서 뒹구는 분들의 고달픈 삶과 가장 비슷한 후보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묘역을 향해 시선을 숙인 채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윤석열 씨가 생각나서 어쩔 수 없었어요. 그는 518영령을 모신 장소에 찾아와 자유민주주의 수호 운운하며 독재와 폭압의 말을 쏟아낸 것도 모자랐는지 급기야는 518이 아니면 전두환은 정치를 잘했다는 망언을 쏟아냈다.
사과를 요구하는 국민의 분노를 비웃기라도 하듯 개에게 사과를 주는 사진을 SNS에 올려 국민을 개로 보는 배륜과 오만을 드러냈다.
아무런 공헌도 헌신도 없이 민주주의의 혜택만 받아온 자는 아무런 부끄러움도 없이 목청껏 역사와 국민을 조롱하지만, 죽은 사람들과 가장 닮은 삶을 살아온 이재명은 한숨처럼 낮은 목소리로 여전히 부끄럽다고 합니다.
국민의 힘, 원희룡 후보의 아내는 신경정신과 의사인데 이재명 후보를 가리켜 남의 고통을 모르는 소시오 장애라고 했습니다. 아무리 제 남편이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해도 청명하게 죽는다거나 한식으로 죽는다거나 할 말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굳이 의사로서의 자질이나 자격을 문제삼지 않아요. 대신 의사라는 전문성을 팔아 그런 말씀을 하셨으니 518과 쿠데타를 제외하면 전두환 씨가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이의 정신상태가 어떤지 들려주세요.
독재자 미화 발언 사과를 요구하는 국민을 향해 개에게 사과를 하는 사진을 올리는 사람의 심정은 어떤 것인지 분석해 보세요.
너무 많은 사람들이 부끄러움을 모르고 살아요. 물론 그 첫 번째가 전두환입니다. 이재명 후보는 오늘 그 자리에서 전두환이가 건강하게 오래 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끝까지 살아서 자신의 죗값을 치르고 역사의 진실을 밝힐 수 있도록 그가 오래 살았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국가 권력에 의한 학살은 시효를 없애고 끝까지 추적하여 보복하는 원칙과 전례를 세워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대통령이 되면 다시 이런 아픔이 없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더 이상 부끄럽지 않은 역사, 민주주의의 진정한 완성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겠습니다.